
[사진=국립극장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이 오는 18일 해오름극장에서 예정된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으로 꾸민다.
첫 코너 ‘숨고르기’는 백대웅 작곡의 국악관현악곡 ‘회혼례를 위한 시나위’로 꾸며진다. 작곡가 백대웅이 자신과 친분이 두터웠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의 부모님 회혼례를 위해 1985년에 만든 실내악곡이다.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중심의 흥겨운 민속악 장단에 피리‧대금‧가야금 등의 명랑한 가락이 더해져 경쾌하고 씩씩한 분위기의 음악이 펼쳐질 예정이다.
‘명인명곡’ 코너에서는 이경섭 작곡의 해금 협주곡 ‘추상’을 연주한다. 해금의 서정적이고 정적인 선율과 태평소의 동적인 선율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해금 수석단원인 안수련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 노래가 좋다’ 코너에는 마성의 목소리를 가진 차세대 소리꾼 이봉근이 출연한다. 성창순‧안숙선 등 최고의 명창을 사사한 이봉근은 판소리부터 재즈 스캣(Sca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컬 장르를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소리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판소리 '심청가'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과 자신의 대표곡 ‘눈 먼 사랑’, 신곡 ‘Road’까지 그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코너 ‘여운’에는 국악관현악곡 ‘젊은이를 위한 춤_바람의 말’로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소리와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곡가 이해식의 대표곡 중 하나다. 굿‧놀이‧춤에 실린 신바람을 표현한 곡으로, 다양한 국악기의 즉흥 연주가 펼쳐지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5월 '정오의 음악회'는 가정의 달에 걸맞은 국악 명곡들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며 "회혼의 부부, 젊은이 등 다양한 연령대를 소재로 한 국악관현악곡, 차세대 소리꾼이 부르는 판소리 '심청가' 눈대목, 장수를 기원하는 궁중음악 ‘수제천’ 등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