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가 '5월 특수' 제대로 누렸다

2016-05-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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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본점 1층 광장에서 중국 노동절을 맞아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할리우드 유명 캐릭터 ‘쿵푸팬더’ 모형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 유통가가 '5월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중국의 노동절(4월 30일~5월 2일)과 일본의 '골든 위크'(4월 29일~5월 8일), 국내에서는 정부의 임시공휴일(6일) 지정으로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생기면서 유통업계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모처럼 활기를 보였다. 백화점, 마트, 아웃렛, 홈쇼핑 등 각 업체들은 이번 연휴가 본격적인 소비 활성화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64.6% 신장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94.8%로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패션잡화 55.9%, 아동 47.8%, 레져 33.8% 순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의 선물수요와 맞물려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1~7일 매출은 5.4% 증가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 팀장은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황금연휴 기간 많은 고객들이 찾았다”며 “특히 4일부터 진행한 블랙쇼핑데이 행사에서는 1만·2만·3만원 균일가 상품 물량이 80% 이상 소진 되는 등 선물을 사기 위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5~7일 매출이 전년 대비 41.5% 신장했다. 1~7일 매출은 4.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1~7일 매출 신장은 무려 23.3%에 이르렀다. 품목별로는 아동이 43.2%로 가장 높았고, 쥬얼리·시계가 36.6% 신장했다. 5~7일 매출 신장률은 31.1%로 집계됐다. 상반기 최대 소비 시기인 5월 효과를 여느 때보다 본 셈이다. 

대형마트 역시 5월 특수를 누렸다.

이마트의 경우 1~7일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이마트 점포가 1.7%, 이마트몰이 33.1%, 트레이더스가 26.6% 늘었다. 특히 온라인몰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마트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내수 진작을 위해 확대 준비한 행사가 실제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며 매출 상승이 컸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도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한 특수를 누렸다.

롯데·신라면세점을 비롯한 동대문과 명동 등에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6~7일 방문한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과 서울 신라호텔 신라면세점에서는 한꺼번에 몰려든 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설화수·후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는 여지없이 수많은 인파가 몰려 K-뷰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 연휴는 끝났지만 이번 연휴가 내수 소비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소비에 대한 저항선이 클 수 있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유커를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풍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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