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투자 5곳 중 3곳꼴 손실…전체 평가손 3조원 육박

2016-05-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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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KDB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등의 목적으로 투자한 5곳 가운데 3곳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벌닷컴이 산업은행의 경영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분 보유나 출자 등의 형태로 투자한 기업은 모두 145곳이며 이들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36조6388억원에 달했다.
 
현재 장부상 평가 손실이 난 투자처는 모두 85곳으로 전체의 58.6%를 차지하며 투자한 5곳 가운데 3곳꼴로 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 투자처에서 발생한 평가 손실 규모는 2조9600억원으로 원금의 8.1% 수준이다.

신성장동력 산업이나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기업 구조조정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동원됐으나 대량 손실만 나고 있는 모양새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기업 지분 투자에 3조6870억원을 투입, 현재 1조2298억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산업 34건에 투입한 1조6189억원의 자금은 장부상 3분의 1 수준(5245억원)이 증발했다.

일자리 창출 투자에 쏟아부은 3525억원 중에선 231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기업 재무구조 개선 지원 투자금 3268억원은 장부상으로 1000억원만 남은 상태다. 

해외 투자 27건(1조2569억원)에선 2728억원어치의 평가 손실이 났다. 한 예로 산업은행이 2010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사들인 대우건설 지분에선 8606억원의 평가 손실이 났다. 

해외 현지법인인 브라질법인 투자금은 장부상 2700억원의 손실이, KDB생명보험 지분 투자로도 1469억원의 평가 손실이 났다. 또 한국GM 지분 투자와 팬오션 주식 출자전환으로 각각 1450억원, 1230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공기업인 중소기업은행 출자금(7433억원)도 장부상 922억원의 손실이 났으며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 사모투자전문회사에 들어간 2000억원 중에선 233억원만 장부에 남았다.

산업은행이 장부상 투자 이익을 거둔 곳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18건뿐이다. 1조 5752억원을 투자하고 118억원의 투자 이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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