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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박선미·한아람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년 간 활발한 대회 행보를 펼치며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최근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업종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의 창출이다. 이는 ‘수직통합’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반면 수직통합은 수직계열의 범위를 한 단계 확장시킨 개념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업체가 그동안 추구해온 고민은 차 자체만의 성능 향상에 역점을 뒀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네트워크를 연결시키면 사업 목표는 “우리 차를 탄 고객이 얼마나 편하게 운전하고, 연료를 적게 쓰면서 가장 빨리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로 확장된다.
이는 교통상황 실시간 정보, 현재에서 가장 빠른 길 찾기로 시작해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 건설, 교통정보 시스템, 의료 서비스 구축은 물론 도로를 가장 효율적으로 깔도록 하기 위한 도시 재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은 개별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해야 한다. 어떤 기업이던지 혁신을 추구하면서 계열사가 생산하는 품목들을 하나의 일관된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합 능력을 제공, 경쟁사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다.
이때 실현해야 할 지향점은 개별 부문의 최적화가 아닌 ‘전체의 최적화’다. 전체의 최적화를 위해서는 1등 기업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1등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각 기업들이 보유한 역량을 최적의 ‘솔루션’으로 집약할 수 있는 융합력, 소프트웨어(SW) 노하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추진중인 삼성그룹의 사업 구조개편은 융합 노하우 향상의 전 단계인 계열사의 사업역량 극대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추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신설,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계 최대 바이오 공장 건설 등 기존 사업의 떼어내고 붙이기, 신사업 개시 및 투자 확대 등 일련의 과정은 ‘삼성’이 향하고 있는 미래전략에 맞춘 단계별 전술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에 영향력을 가진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을 만나며 융합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수직통합을 어떻게 추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해법을 구하고 있다.
또 숙직 통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재 영입의 확대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M&A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삼성그룹이 계열사 구조개편을 마무리 하는 데로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