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태국 사람들 진짜 라인 많이 써요. 라인 캐릭터가 귀엽다고 좋아해요."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서 만난 현지 한국인들은 네이버가 만든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태국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라인의 캐릭터로 만든 상품도 손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식품점 코너에서 브라우니와 초코가 새겨진 과자가 진열돼 있었고 이들 캐릭터가 그리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도 볼 수 있었다.
라인 태국법인의 아리야 바노미옹 대표는 라인에 대해 "매일 아침 라인에 메시지가 쌓여있다. 태국서는 저랑 같은 경험을 하는 분들이 많다. 태국인에게 라인은 메인 앱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에 따르면 태국 모바일 인터넷 인구 4000만명(태국 전체인구 6800만명)의 가운데 80%가 넘는 3300만명가량이 라인을 사용한다. 라인은 작년에 태국서 선정된 베스트브랜드로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3년 태국 진출을 시작한 이래 3년 만에 거둔 눈부신 성과다. 라인 진출 이전에는 블랙베리 메신저인 'BBM'과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이 주를 이뤘으나 그 사이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온 상태다. 라인서 태국은 일본, 대만과 함께 해외진출 거점 국가다.
라인의 이용자가 워낙 많다보니 현지서 라인을 활용한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태국 던킨도너츠는 라인을 이용한 프로모션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6개들이 도넛 한 상자를 사면 한 상자를 더 주는 쿠폰을 라인을 통해 배포해 8일 만에 1400만바트(4억6000만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라인은 태국인의 일상생활에 더 깊숙하게 들어가기 위해 새 서비스도 속속 내놓고 있다. 4월 말 출시한 라인맨(심부름서비스)도 이 일환이며 BTS그룹과의 합작을 통한 라인페이는 지상철의 교통카드로 활용될 예정이다.
라인은 앞으로도 분기마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외에도 상반기 내에 라인 빌리지도 오픈 예정이다. 시암 스퀘어 인근의 라인 빌리지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돼 라인 캐릭터 매장과 카페가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 작년 11월 라인에 합류한 아라야 태국법인장도 든든한 존재다. 2011년부터 구글 태국지사를 이끌었던 그는 라인의 글로벌화에 대한 공감대로 의기투합하게 됐다. 실력뿐 아니라 그의 가문을 딴 거리가 있을 정도로 현지 명문가의 일원이기도 하다.
앞으로 태국 현지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화의 일환이자 이 서비스가 추후 역수출도 가능하도록 라인이 돕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