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 도주 안한 이유 묻자 "TV로 영화보느라 뉴스 못봤다"

2016-05-07 17:48
  • 글자크기 설정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부도 토막시신 사건 피의자 조성호(30) 씨가 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씨의 범행 동기와 이후 행동들을 두고 수많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조씨는 10여 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1차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이 사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얼굴뼈와 갈비뼈에 각각 골절이 관찰됐고, 상반신과 하반식에도 흉기 상흔이 발견됐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로 "어리다고 무시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범행 후 집에 시신을 한 달 가까이 보관하면서 여느 때처럼 태연히 직장으로 출근했다.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피해자의 자택에 머무른 이유로는 "TV로 영화를 보느라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이후인 지난달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의 10년치 인생 계획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차 계획 - 수면 위로 오르기(70% 완료), 2차 계획 - 5∼10년 안에 2억 만들기, 3차 계획 - 마지막 꿈 이루기"라고 적은 뒤 마지막 꿈이 뭐냐는 페북 친구들의 질문에 "국내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을 만들 거예요. 자세한 건 머릿속에 ㅎ"라며 답글도 달아놨다.

긴급체포 이틀 전인 지난 3일까지 그는 자신의 인생에 강한 집착을 보이거나, 살이 빠진 스스로를 걱정하고 사업 아이템에 관한 내용을 담은 글을 수차례 올렸다. 

조씨는 이제 막 서른살이 된 직장인으로 강력범죄 전과도 없다. 그러나 범행이 잔혹하고 이후 행동에 의문점이 많아 경찰은 제3자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영장실질심사 이후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조씨가 향후 재판 과정에서 감형을 노리고 우발적 범행 동기를 주장하는 것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조씨의 얼굴을 공개한 데 이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실명을 언론에 알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