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별세… 범 LG그룹 창업 6형제 역사의 뒤안길로

2016-05-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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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춘곡(春谷)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7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범 LG그룹의 창업을 주도했던 ‘회(會)’자 돌림 6형제가 모두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고인이 된 구 명예회장은 6형제 중 넷째로 일찌감치 LG그룹을 창업한 고(故) 구인회 창업자와 함께 기업 경영에 함께해왔다. 형으로는 고 구철회 LIG그룹 명예회장, 고 구정회 LG그룹 창업멤버가 있으며 동생으로는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있다.

첫째부터 셋째까지 LG그룹의 양대 축인 LG전자와 LG화학의 성장을 주도했다면 넷째부터 다섯째까지는 LG전선그룹(현 LS그룹)을 이끈 인물들로 이름의 앞글자만 모아 ‘태평두’일가로 불리기도 했다.

1세대 6형제 중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인물은 맏아들인 연암(蓮庵) 구인회 창업주다. 1931년 경남 진주에서 자본금 3800원으로 포목상을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 연암은 1947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창업했다. 이후 1959년엔 금성사를 설립해 라디오 생산을 시작으로 첨단 전자산업까지 확장하며 오늘의 LG그룹을 만드는 기틀을 닦았다.

연암은 1969년 6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자손으로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을 포함해 아들 6명을 뒀으며 현재 LG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구본무는 연암의 장손이다.

둘째이자 연암의 사업파트너였던 고 구철회 LIG명예회장은 구 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럭키그룹 운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1975년 숙환으로 66세에 별세한 그는 아래로 4남 4녀를 뒀으며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이 그의 손자다. 이외에도 구 고문의 장녀인 위숙씨는 고 허준구 LG건설 회장과 결혼해 GS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창수, 허정수, 허진수 형제들을 낳았다.

셋째인 구정회 전 LG전자 사장은 1978년 6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LG그룹 창업멤버로 화장품에 ‘럭키’라는 브랜드를 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구 사장은 이후 금성사 사장, 금성전기 사장 등을 지냈다. 구자섭 한국SMT 회장이 그의 아들이며 주가조작 등으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린 구본호씨는 구 전 사장의 손자 중 하나다.

다섯째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은 1967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1984년 여수에너지(현 EI)를 설립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LS E1산업부문 회장, 구자균 LS 산전사업부문 회장이 구평회 명예회장의 아들들이다.

여섯째로 막내인 구두회 LG창업고문은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났다. 1963년 금성사 상무를 시작으로 락희화학 뉴욕사무소장을 비롯, 호남정유 사장 등을 거쳤다. 구자은 LS 엠트론사업부문 부회장이 그의 아들이다.

이날 별세한 구태회 명예회장은 구씨 일가 중 유일하게 정계에 입문, 4대(자유당)를 시작으로 6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부의장도 역임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아들들은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현 LS니꼬동제련 회장)과 구자엽 구자엽 LS 전선사업부문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다. 셋째아들인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은 2014년 지병인 담도암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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