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선불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선불카드 이용액은 5413억원으로 전년(912억원) 대비 39.9% 감소했다.
선불카드 사용액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이 불편해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선불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발행한 카드사에 따라 대형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다. 또 카드사가 제공하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과 같은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불카드의 수익성이 낮아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소극적인 것도 이유다. 신용카드는 한 번 발급 받으면 몇 년을 사용한다. 하지만 선불카드는 처음 발급받을 때 충전한 금액만큼만 사용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발급 비용만 많이 들고 사용 금액은 작다 보니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카드사가 누려오던 낙전 수입도 앞으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 점도 있다. 올해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는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을 여신협회가 만드는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하게 됐다.
보안사고의 위험도 카드사에게는 부담이다. 지난 2월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가 선불카드 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활용해 온라인몰에서 사용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 때문에 최근 카드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선불카드 사업을 접는 것이 낫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최근 온라인에서 선불카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선불카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