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최근 대기업 대출을 줄이면서 건전성 유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노출된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예산 등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지난달 기준 17조2487억원인데 지난해 4월(16조8453억원)보다는 다소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17조8344억원)보다는 감소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이후 지난해 9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기업 대출을 4조2212억원 감축했다. 기업 상황이 좋지 않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중점관리그룹을 선정, 만기 된 여신의 경우 상환요청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면서 여신을 감축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고 담보 없이 주로 신용으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채무상환을 독촉 중이다. .
NH농협금융은 향후 2년간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채권들을 전수조사했고 이를 토대로 대기업 대출을 깐깐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조선·해운사 부실로 1분기 3000억원대의 충당금 폭탄을 맞은 농협은행은 지난해 4월 13조5603억원에서, 지난달 13조109억으로 5500억원가량 대기업 여신을 감소시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22조9725억원에서 지난달 22조9억원으로 9000억원 이상 감소시켰다. 신한은행도 1년 만에 3000억원 정도 줄었다.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지난해 4월말 95조6404억원에서 지난달에는 90조8210억원으로 1년 사이 4조8194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은행들의 위기감에 비롯된 대기업 여신 감축에 대해 산업계 전반에서는 과도한 조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업계에 대출을 대폭 줄이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며 "대출 금리는 높이는 등 벌어지는 현상은 은행이 기업 여신을 줄이는 전 단계로 향후 더 조여올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