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켈리 몰리 박사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새끼를 밴 건강한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과당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먹인 결과 다른 쥐들에 비해 태아가 작고 태반이 유난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몰리 박사는 이는 태어난 새끼가 나중 대사장애로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태아는 정상 크기의 태아에 비해 태어난 후 성장 속도가 빠르며 나중에는 비만 같은 대사장애가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분서됐다.
과당은 대사산물인 요산의 혈중 수치를 높이며, 대사의 혼란을 가져와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과당을 많이 섭취한 쥐들은 혈중 요산과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했다.
몰리 박사는 임신 여성이 과당 과다섭취로 요산과 지방이 늘어나면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과 임신성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혈중 요산을 감소시키는 약인 알로푸리놀을 과당을 많이 먹은 쥐들에게 투여하자 태반의 요산이 줄어들면서 과당 섭취가 태아에 미치는 부작용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당은 과일 외에 단맛을 내기 위해 고과당 콘 시럽이 첨가되는 청량음료와 가공식품에도 많이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