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이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남은 경쟁자였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하차하며 사실상 막을 내렸다.
케이식 주지사는 오하이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제 경선을 접는다"면서 그동안 고생한 선거 참모들과 지지자들, 그리고 유세 과정에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전날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데 이어 케이식 주지사까지 경선을 포기하면서 1년 가까이 이어 온 공화당 경선 레이스는 막을 내린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 중 관용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고, 여기에 기밀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이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논란을 거론하면서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신보다 훨씬 작은 일로도 고통받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힐러리 클린턴도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반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통제불능의 위험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처럼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a loose cannon·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가 국가를 운영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트럼프가 여성과 장애인을 경멸하고 미국에서 무슬림을 추방하자고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의 최신 여론 조사결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후보를 13%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지난 1일까지 여론조사 기관인 ORC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1명과 등록 유권자 89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설문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은 54%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얻은 트럼프를 크게 앞섰다고 4일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3일 인디애나 주 경선읖 앞두고 실시된 것이어서 경선결과가 미처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2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과의 양자대결에서 41%대 39%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