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인 듯 서재인 듯…교보아트스페이스 '내 마음 속의 서재'전

2016-05-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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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6일까지 유현미 개인전…조명아티스트 고기영의 연출력 가미

교보문고는 광화문점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6월 26일까지 유현미 개인전 '내 마음 속의 서재'를 개최한다. [사진=교보문고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전시장에 들어섰지만 곧 주춤거린다. "누군가의 서재인가? 아무래도 잘 못 들어온 거 같아."

교보문고(대표 이한우) 광화문점 내 교보아트스페이스는 관람객들을 '즐거운 착각'에 빠뜨린다. 오는 6월 26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유현미 작가의 갱인전 '내 마음 속의 서재' 얘기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교보아트스페이스는 매월 색다른 주제의 전시회를 선보이고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목'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여기를 찾는 관람객은 평일 500여 명, 주말 1000여 명에 달한다. 웬만한 갤러리, 미술관을 뛰어넘는 수치다. 
 

'내 마음 속의 서재'전.[사진=교보문고 제공]


교보아트스페이스의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던 서재'를 꾸며냈다. 중요한 것은 전시장 전체가 서재로 변신했다는 점이다. 전시장엔 책장, 소파, 조명, 화분 등이 자리 잡으며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인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현미는 회화·설치·사진·영상 등 경계를 넘나들며 멀티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유 작가는 "빛 연출가인 고기영과의 조명작업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주었고, 서재 안의 일상의 소리를 테마로 만든 김문, 임상우의 음악은 전시장의 감성적 느낌을 더해줬다"며 "여러 아티스트의 합류로 새로운 차원의 작품 전개가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펼쳐 볼 때 비로소 제 빛을 발하는 법이다. 교보문고 전시 담당자는 "이 기획전은 서재로 연출된 전시공간을 관람객이 그림 속 주인공처럼 직접 거닐며 감상하는 아트프로젝트"라며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만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내 마음 꿈 속의 서재'를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장에서 작가처럼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이벤트 '그림 속에 내가 있다!'도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문의 02-2076-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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