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 "'현지화' 넘어 '문화화'로 승부"

2016-05-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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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아주경제 태국 방콕 이정하 기자 = "네이버 라인은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이 아닌 컬처라이제이션(문화화)을 추구한다."

신중호(사진)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라인 타일랜드(LINE THAILAND)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현지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글로벌화란 현지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아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라인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기에 태국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었기에 지금의 라인이 있을 수 있었다. 라인은 태국 전체 인구(6800만명)의 절반 가량이, 모바일 인터넷 인구(4000만명)의 80% 이상인 3300만명이 사용한다. 

현지인에 도움을 받아 성공한 대표적 예로 '쿠키런'과 '모두의 마블'을 꼽았다. 태국 현지에서 쿠키런은 라인 메신저를 통해 전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쿠키런은 태국서 모바일 게임 시장 자체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태국과 대만, 일본 등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쿠키런은 55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모두의 마블은 작년 말 기준 2억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신중호 CGO 현지 직원들에게 모바일게임을 자유롭게 보여줬고, 이 가운데 가장 태국서 일종의 대박이 날 것 같은 게임이라고 입을 모아 게임사와 협업을 통해 태국 버전을 따로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라인맨도 마찬가지다. 태국 현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태국에서는 통상 현지 직원들도 일주일에 1번 정도 심부름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그는 처음 라인이 일본에 진출하던 2008년을 회상하며 당시에도 철저히 현지에서 배워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뜻이기도 하다.

그는 이 의장의 말을 빌려 "그간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잊고 가라. 그 나라가 중심이 돼야 한다. 가서 선입견을 갖고 일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신중호 CGO는 이것이 네이버의 글로벌의 역사라고 설명했다. 현지화보다는 문화화가 더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아시아를 넘어 북미지역으로의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법인 등은 이미 마련돼 있다. 하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는 수준이다. 포탈의 완성은 스마트포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에서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게 최종 목표라는 얘기다.

신중호 CGO는 "네이버 라인은 한국의 40~50년 인터넷 역사에서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는 몇 안 되는 글로벌화에 기반을 잡기 시작한 곳"이라며 글로벌 꿈이 있는 기업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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