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조된 점박이물범, 야생복귀 적응훈련 시작

2016-05-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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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물범(복돌이) 구조당시 모습 [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 2011년 제주 앞바다에서 구조돼 치료를 받아온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해양수산부는 치료를 마친 복돌이를 4일 충남 태안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연구소 친환경양식연구센터로 옮겨 야생적응훈련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복돌이는 2011년 5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 해수욕장 해녀의 집 앞바다에서 좌초된 채로 발견됐으며, 그동안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관리했다.

구조 당시 추정 나이는 5∼12개월 정도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목과 가슴지느러미 쪽에 상처가 있었다.

5년 전 13㎏에 104㎝ 어린 개체였던 복돌이는 현재 90㎏에 150㎝ 건강한 성체로 자랐다. 하루에 고등어, 전갱이, 양미리, 꽁치, 오징어 등을 3∼5㎏씩 먹는 등 먹이 활동이 왕성하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친환경양식센터는 야외 수조가 있어 야생적응훈련을 하기에 적합하다. 복돌이가 자연과 더 가까운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일광욕과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고래연구센터 사육사와 연구원이 야생적응훈련지에 상주하며 활여를 급여하고 복돌이 행동을 정기적으로 관찰해 기록한다.

해수부는 앞으로 3개월간 복돌이의 먹이 포획 능력, 심리 상태, 건강 상태를 관찰해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8월 초 방류 여부를 결정한다.

복돌이가 야생성을 회복하면 점박이물범이 백령도나 가로림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8월에 방류해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게 할 예정이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복돌이가 실제 야생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서식지 외 보전기관에서 보전하는 방안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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