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국토교통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올 1분기 전국 땅값이 65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제주와 대구, 세종 등의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과 인천, 울산 등의 땅값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은 전기 대비 0.56% 상승, 2010년 11월 이후 6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4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0.57%)이 2013년 9월부터 31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인천(0.34%)과 경기(0.37%)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0.77%)와 마포구(0.64%) 등의 지가 상승률이 강세였다. 읍면동을 기준으로는 염리동(1.27%)과 신사동(1.24%), 청담동(1.16%), 창전동·상수동·하중동·신정동(1.15%) 등의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남구(0.44%)와 연수구(0.42%), 경기는 하남(0.77%)과 남양주시(0.66) 등의 지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제주의 땅값이 3.64% 상승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대구(1.01%)와 세종(0.89%) 등의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제주 서귀포시(3.85%)와 제주시(3.51%)가 지난해 말 제2공항 부지 발표에 따라 외지인 투자수요 증가 등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기존 제2공항 부지 인근 중심으로 시작된 땅값 상승세가 최근에는 인접지역 및 해안가까지 크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귀포시에서는 표선면(5.50%)과 남원읍(4.85%), 성산읍(4.66%), 제주시에서는 구좌읍(5.03%)과 조천읍(4.36%), 애월읍(4.28%) 등이 각각 강세를 보였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는 해안가 상업용지 가격 상승과 재개발 사업진척에 따라 지가가 1.75% 상승했으며, 경북 울릉군(1.35%)과 대구 달성군(1.29%) 등도 울릉공항 건설 발표 및 각종 개발사업 진척 등에 따라 높은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부천의 경우 소사구(0.03%)와 원미구(0.07%) 등이 택재개발사업 지연과 상업용부동산 및 공장용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 동구(0.09%)와 인천 옹진군(0.10%)도 도시정비사업 등의 부진과 도서지역의 토지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으며, 울산 동구(0.15%)는 최근 지속되는 조선산업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