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장기·구조적 변화가 지속되고 있고 단기·경기적 여건의 개선도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주도해 온 수출의 증가세가 2012년부터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지난해 감소로 전환됐고 올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수출 부진에는 장기·구조적 요인과 단기·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장기·구조적 요인으로 △성장에 대한 세계교역 탄력성의 구조적 둔화 △중국의 성장세 감속 및 무역구조 변화 △해외생산 확대 △중국과의 기술격차 축소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을 꼽았다.
한은은 또 "수출 대상 지역별 수출 변동 요인 분석 결과, 세계교역 신장률 및 수입물가 변동이 최근의 수출 변동에 미친 영향은 2012년 이후 주요 시장 모두에서 부정적이었지만 지역 고유 요인 및 상품경쟁력의 영향은 상이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의 큰 폭의 둔화는 지역 고유 요인의 영향으로 수입물량 증가폭이 급격히 줄어든 데에 기인했다"며 "일본의 경우에도 경기 부진이라는 지역 고유 요인으로 인해 수입 수요가 감소세를 지속한 데다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도 2012년 이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로 지역은 최근 들어 지역 고유 요인에 따른 수입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으며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도 확대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