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가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 폭도 더 확대됐다. 저유가 한파로 지난 2000년 증시 상장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
페트로차이나는 28일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137억8500만 위안(약 2조4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 적자 폭도 전 분기의 129억 위안에서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3528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저유가 압박 속에 다른 석유 메이저 업체들이 그나마 선방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 또 다른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은 같은 날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시노펙은 1분기 66억6300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200% 넘게 뛴 수준이다. 1분기 페트로차이나가 하루에 1억5300만 위안 손해를 볼때 시노펙은 하루에 7400만 위안씩 벌어들인 셈이다.
시노펙은 비록 석유 탐사 개발 분야에서 적자를 냈지만 원유 정제나 판매 분야에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해 부진을 만회했다.
앞서 26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1분기 5억3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80% 줄어든 수치지만 적자를 낼 것이란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돈 성적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