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이날 "독수리 연습의 공식 일정은 내일 끝나지만 야외 훈련 프로그램은 오늘 모두 종료된다"고 밝혔다. 독수리 연습에 참가한 한미 양국 군은 30일에는 부대 철수를 포함한 정리작업을 하게 된다.
실기동(FTX) 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지난달 7일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KR) 연습과 함께 시작됐다. 키리졸브 연습은 같은 달 18일 끝났다.
이번 독수리 연습에는 주한미군과 해외 증원군을 포함해 모두 1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우리 군 병력은 30여만 명에 달한다.
장비 면에서도 미군이 보유한 전략무기가 전례 없는 규모로 투입됐다. 미군은 지난달 13일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를 포함한 항모강습단을 한국에 보낸 데 이어 이달 6일에는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투산함을 파견했다.
독수리 연습에 속하는 한미 해군과 해병대의 쌍룡훈련에는 미군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과 박서함이 투입됐다. 한미 연합훈련에 미군의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독수리 연습은 내용 면에서도 북한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돼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경북 포항 일대에서 벌인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의 경우 상륙작전에 이어 내륙으로 침투하는 지상작전의 시간과 이동거리가 예년보다 2배로 늘었다. 북한 내륙으로 강하게 파고들어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기술을 배양한 것이다.
지난달 21일에는 한미 공군이 최신예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북한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연습을 했다. 이 훈련에는 북한 후방 지역에 특수부대 병력을 공수하는 수송기도 투입됐다.
한미 양국 군은 키리졸브 연습에서도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작전계획 5015'를 처음으로 적용해 북한의 핵심 시설 타격을 가정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연습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에서 한미 양국 군은 적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기술을 가다듬었다"며 "유사시 한미동맹의 막강한 힘으로 언제든지 적의 핵심 시설을 짧은 시간에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