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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당선자 대회에 참석한 강병원 서울 은평구을 당선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당내 경선에서 재선 의원 출신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꺾었고, 현역인 김제남 정의당 의원을 상대로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다. 본선에서는 5선의 이재오 무소속 의원과 12년 동안 표밭을 다져온 고연호 국민의당 후보를 꺾었다.
여당이 강세인 은평을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 의원을 누르는 것도, 야권 분열 속에서 살아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힘든 고비를 넘기고 국회 등원을 한 달 앞두게 됐다.
40대의 젊은 정치인 강 당선인은 28일 아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경제 심판론과 새로운 사람에 대한 열망으로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강 당선인의 선거 슬로건)에게 희망을 모아준 게 아닌가 싶다"고 자평했다. 그는 은평을 유권자들의 희망의 정치를 실현하라는 명령을 받들어 "여야가 진영을 떠나 협심하고 때로는 경쟁해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차별금지법'을 발의하는 등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해소하는 일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거물' 이재오 무소속 후보를 꺾었다. 은평을 민심이 어떻든가.
=우선 이재오 의원은 은평을에서 새누리당 의원으로 지난 20년을 했지만 은평을은 큰 변화나 발전이 없었다. '이제 새로운 사람이 등장해야 한다', '그 새로운 사람이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이왕이면 우리 지역 사람이 나왔으면...'(강 당선인은 은평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토박이다)하는 게 지역 유권자의 바람이었다. 또 새누리당 집권 8년의 경제 실패와 파탄을 심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컸다. 경제 심판론에 '5선 이재오 의원이 아닌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는 민심이 결합해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에게 희망을 모아준 게 아닌가 싶다.
-20대 총선 선거운동에서 '한국 정치 세대교체'를 주장했는데, 세대교체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20대 총선 선거운동에서 '한국 정치 세대교체'를 주장했는데, 세대교체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현재 여야 모두 소득의 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20대 국회가 민생을 살려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는데 진영 싸움을 해선 이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 기존 정치권은 진영 틀 안에서 아무리 상대편이 옳은 소리를 해도 듣지를 않았다. 여기에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행동 대장으로 만들어 성과를 낼 수 없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득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가계와 민간 소득을 증대시키고 분배 과정을 공정하게 해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노동 개혁이란 이름 아래 기간제를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파견법을 바꿔 뿌리 산업에서도 비정규직을 허용하자고 한다. 지난 국회가 너무 진영에 매몰돼 심지어 국민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법을 추진한 것이다. 20대 국회는 절대 이래서는 안 된다. 여야가 진영을 떠나서 철저하게 현실에 근거해 대한민국 민생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일을 손잡고 함께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20대 국회에서 어떤 의정활동을 할 계획인가.
=총선 공약이 '차별 금지법'이었다. 동일노동·동일임금 큰 틀로 대한민국을 바꿔가야 한다. 현재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가 50%씩이나 된다. 20대 국회가 끝날 때쯤이면 격차가 20% 정도 되게끔 줄여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민간의 소득이 늘어나게 되고 소득 양극화가 좁혀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20대 국회에 제출할 1호 법안도 (동일노동·동일임금·동일처우가 골자인) '차별금지법'이다. 비정규직 간의 정규직 차별을 없애는 일에 앞장서겠다.
-더민주는 계파 갈등이 당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당 갈등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언론은 당선인들의 계파를 나눠 분석하는데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미 지난 19대 때 당 내홍을 겪으면서 같이 못 하겠다고 하신 분들이 국민의당으로 갔다. 이제 언론에서도 이러한 시선을 거둬야 한다. 당선자가 들어왔는데 이 사람은 이런 경력이 있으니 계파가 뭐다, 이렇게 분류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 1, 2년 후에 '저 사람이 이런 사람들과 움직이더라, 이런 정책을 추진하더라' 이런 것을 보고 판단하면 또 모르겠다. 그런데 단순히 자의적으로 어떤 경력이 있으니 이런 사람이라고 분석하고 당이 쪼개져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당대회는 언제 개최하는 게 좋을까.
= 전대는 원리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 (-그럼 최대한 빨리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등장하는 지도부에는 모두가 힘을 모아줘야 한다. 어떤 지도부가 들어서든 그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그렇게 대선까지 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의 대선 후보를 보호하고 키워주면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지 않겠나.
= 전대는 원리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 (-그럼 최대한 빨리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등장하는 지도부에는 모두가 힘을 모아줘야 한다. 어떤 지도부가 들어서든 그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그렇게 대선까지 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의 대선 후보를 보호하고 키워주면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