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옛날에 선비가 되는 길은 한 가지 뿐이었으니 학문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옛날 성인들에게 학문은 반드시 독서만을 일컫지 않았고 농업, 공업, 상업 모두 학문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규남 하백원(1781~1844)은 당시의 선비들에게 자신의 학문관을 이렇게 피력했다. 그는 학문의 목적을 단지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경전 독서에만 국한하지 않고 농·공·상 모든 분야에 대한 탐구에 두었다. 그렇기에 그는 실천 없는 성리설에 치우친 당시의 세태를 비판하며 백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실학사상을 전개할 수 있었다.
전시에서는 가뭄이 들었을 때 낮은 곳의 냇물을 높은 곳의 논으로 '스스로(自) 퍼 올려 물을 대는(升) 양수기(車)'인 자승차의 그림 해설서 '자승차 도해', 하백원의 저서 등 24종 총 64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전쟁 등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선조들의 문집과 고문서를 훌륭하게 보존하고 그 숭고한 업적을 국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 기탁한 후손들의 노력을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23일엔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규남 하백원의 학문과 사상'을 주제로 제5회 고문헌 학술심포지엄도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