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1년까지 산업수학 단계적 육성..."수학기반 신산업·일자리 창출"

2016-04-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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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가 오는 2021년까지 '산업수학'을 통한 기업문제 해결을 200건 이상 늘리고, 수학박사의 산업계 진출 비율을 2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산업수학 스타트업도 10개로 확대하는 등 관련 분야의 신규 일자리를 연간 300명 이상 창출하기로 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초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산업수학을 단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열린 제20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의결했다.

산업수학(Industrial Mathematics)은 수학적 이론과 분석방법 활용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수학을 통해 빅데이터 및 신산업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부가가치와 고용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알파고(구글 딥마인드)의 알고리즘 배경에는 응용수학자 출신인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역할이 컸으며, 인코어드(ENCORED)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력사용량 실시간 분석도 4명의 수학 박사를 통한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수학을 활용해 '부(富)'를 창출한 기업이 등장하고, 수학자체가 비즈니스가 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디트로이트컨설팅연구보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영국이 수학을 활용해 338조원을 벌어들였으며 28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에 정부는 "수학을 창조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활용한다는 골자로 산업수학 육성을 위한 '3대 분야 9대 과제'를 제시했다. 큰 틀에서 보면 '수학자와 기업이 만나 소통하고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수학적 기법으로 해결→이 과정에서 산업수학 고급두뇌를 양성→궁극적으로 수학기반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산업수학이 태동되는 우리나라의 여건을 고려해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정부지원을 통해 △2017년까지 산업수학 초기단계를 마련(성장기) △2021년까지 산·학·연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성숙기) △2022년 이후 수학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 및 민간주도 산업수학 생태계가 조성(정착기)으로 이르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수학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산·학·연 관계자가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하고, 산업수학 온라인 종합지원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 대학과 직접 협력이 어려운 스타트업의 발굴 및 컨설팅을 위해서는 지난 3월 판교에 개소한 '산업수학혁신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공 분야(범죄안전망, 의료서비스, 교통문제, 기후‧재난 예측 등)와 국내 산업경쟁력 관점에서 시급한 전략 기술 분야(딥러닝,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뇌과학)도 발굴, 상용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산업현장의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수학자, 기업, 연구소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개방형 산업수학 플랫폼’을 오는 10월 중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있는 국내외 대학 또는 연구소로 문제해결을 의뢰하기로 했다.

국내 대학에 '산업수학센터(IMC)'를 지정, 인공지능, 빅데이터, 금융 등 대학별로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과 직접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인재도 양성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지난 3월 자체적으로 산업수학센터를 개소하고, 삼성전자, SK텔레콤, 이스트소프트로부터 연 2억원의 투자를 받고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수학박사의 산업계 진출 비율도 현재 1.8%에서 2021년까지 2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산업수학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학과 공학, 산업을 섭렵한 융합형 수학인재를 길러내 기업에 취업하거나 수학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산업수학에 특화된 박사과정을 도입해 프로젝트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을 제출하는 한편, 석사과정에는 산업수학 전문석사 과정을 신설해 프로젝트 결과보고서로 논문을 대체하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산업수학 육성을 통해 공공·민간기업들의 기술적 난제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며, 향후 빅데이터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원천알고리즘 및 분석의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학에서 실리콘벨리형 고급두뇌를 양성해 기업에 취업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 창업 및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규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이번에 마련한 육성방안이 향후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수학계와 협력을 통해 육성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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