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올해 산업계 최대 화두인 '가상현실(VR)'을 통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경보(新京報)는 HTC가 26일 오후 베이징에서 자사 VR 헤드셋 Vive를 출시하고 구체적인 VR산업 전략도 공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HTC의 VR Vive는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를 시작으로 중국 유명 쇼핑몰인 알리바바 티몰, 징둥상청(JD닷컴), 쑤닝(蘇寧) 등에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판매가격은 6888위안(약 122만원)이다.
이 외에 미국의 게임 개발업체인 밸브(Valve)와 게임엔진업체 유니티(Unity)와도 손을 잡았다.
HTC는 최근 중국 PC방 플랫폼 서비스업체로 알려진 순왕커지(順網科技)와 함께 중국 최초의 VR PC방을 오픈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PC방에 있는 PC에 VR기기를 연결해 PC방을 VR방으로 대체, 중국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시내 일부 PC방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HTC의 VR방은 성인만 출입이 가능하고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HTC Vive를 통해 실감나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협력사인 순왕커지의 PC방 운영 소프트웨어가 깔린 PC방이 중국 전역에 10만여개에 달해 보편화될 경우 막대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6일 중국 베이징 Vive 공개 행사에 참석한 왕쉐훙(王雪弘) HTC 회장은 VR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뜻을 천명하기도 했다. 왕 회장은 "올해는 VR의 원년으로 가상현실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HTC는 Vive로 세계 VR시장 파이를 선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우선 중국 베이징과 대만 타이베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며 "향후 VR 산업과 관련 기업 발전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도 VR시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산업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공업신식화부(정보산업부)는 VR산업 표준 제정 등 내용을 담은 '산업 발전백서 5.0'을 공개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아이메이(艾媒)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VR 시장 규모는 15억4000만 위안(약 2720억4100만원)으로 올해 56억6000만 위안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올해 전망치의 10배에 달하는 550억 위안(약 9조7158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TC VR 헤드셋, Vive로 체험하는 가상현실[출처: 미국 게임회사 밸브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