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 비탈리 만스키 "해외인들, 북한이 행복하다고 오해…연출된 모습 때문"

2016-04-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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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리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북한의 실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26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는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수입 에이리스트엔터테인먼트·제공 ㈜아이아스플러스·공동 제공 배급 THE픽쳐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해외의 많은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의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연출된 영화나 잡지를 봤기 때문이다.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기에 그것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고 미세한 뉘앙스로는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컷들을 강조했다”고 작품의 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태양 아래’는 러시아와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게 된 다큐멘터리다. 때문에 북한 생활에 대한 행복하고 좋은 일상을 담으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한 취재진은 이에 대해 “어느 군대나 정부도 나라에 대한 홍보 영상을 찍는데 북한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하고 질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답했다.

그는 “예컨대 우리 집에 손님이 온다면 저는 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 집 청소를 할 거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는 일이 자행되는 감옥에서 오성급 호텔인 것처럼 포장하며 사람들이 찾아오길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북한은 실태를 감추고 왜곡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관광객을 초대하기 위해 제작하는 영상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철저한 감시와 통제로 “찍고 싶었던 것은 하나도 찍지 못했다”며 “이제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조건에서 일해 본적은 없었다. 통제 없이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제가 묵었던 호텔뿐이었다. 제 방 유리를 통해서 찍은 장면들과 진미가 우는 장면만 유일하게 통제 없이 찍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하며 “한국의 영화관에서 상영시간을 조절해 많은 이들이 볼 수 없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요하고 중요한 아픔을 가진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 상업성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다큐 ‘태양 아래’는 이달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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