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객사 맞은편 승강장 주변 나무에 걸려있는 작은 현수막 편지가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나무는 지난 30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키며 전주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 은행나무로, 저상버스 승강장 개선사업을 위해 부득이하게 벌목을 앞두고 있다.
이 나무가 벌목되는 이유는 이곳이 전주시가 장애인들도 버스타기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을 갖춰나가기 위해 저상버스 승강장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14곳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시는 저상버스 승강장 설치 장소 선정 과정에서 장애인단체와 충분히 협의해 이식이 가능한 가로수는 이식하는 것으로 반영했으며, 이식해도 고사될 수 있는 가로수는 가로수 옆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가 좁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승강장 설치가 어려운 객사 맞은편 승강장의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벌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시 저상버스 승강장 설치 담당공무원은 전북환경연합 관계자와 이 문제에 대해 상의했으며, 환경연합의 제안에 따라 시민들을 위해 헌신해준 가로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가로수 편지를 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