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심각한 점은 올해는 더욱 업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력이 감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중대형 9개 조선사의 조선 및 해양 관련 인력은 2014년 20만4635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9만5000여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조선사와 관련된 1, 2차 협력업체 인력이 지난해 5000여명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만 조선업계에서만 1만5000여명의 인력이 감축된 것이다. 이는 조선 관련 임시직과 일용직이 포함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 1300여명을 감축했다.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주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임원 30% 이상 감축에 임직원 수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올해 들어 1분기에 선박 수주가 조선업계 통틀어 9척에 그치면서 인력 조정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과거 분기당 100척 정도 하던 시대에 비해 일감이 10분의 1로 줄었기 때문이다.
비상 경영에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체 인원 2만7000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수시 희망퇴직을 계속 받고 있으며 대우조선 또한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서울 본사에서 거제 조선소를 내려보내는 등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사실상 인력 감축 수순을 밟고 있다. 대우조선은 간접직에 대한 분사 및 아웃소싱도 검토하고 있다.
STX조선은 정규직 생산 인원의 4분의 1이 권고사직을 요구받고 있고 SPP 조선은 매각, 성동조선은 직원들의 희생을 전제로 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 사내 하청업체의 경우 지난해 말에서 3월 말까지 계약 해지 등 폐업한 업체만 16개사에 달했다. 이로 인해 감축된 인원만 34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