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장진원(張勁文) 기자 = 2015년 12월 20일 관심이 집중됐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식 발효됨에 따라 한중 양국은 서로 손을 맞잡고 ‘FTA 시대’로 들어섰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은 최장 20년 내에 단계적으로 품목 수 기준으로 92%, 91%의 관세를 각각 철폐하게 된다. 이는 현재까지 중국이 체결한 FTA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이웃 국가인 중국은 13억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다. 이제는 한중 FTA의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스레 한국 기업들의 눈길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중국 시장 진출은 쉽지않은 일이다. 삼성, LG, 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잘 나가고 있는 반면, 많은 중소기업들은 각종 여건의 제약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갖추고도 그저 ‘한숨’만 쉬는 실정이다.
이번 수출 상담회는 양측이 모두 실익을 얻어가는 유익한 기회의 장이었다. 상담회가 끝난 후 본지 기자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중국의 쑤닝과 한중 FTA 발효 이후 한국과의 협력 상황, 수출 상담회 참여 소감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국>: 한중 FTA 발효 이후 쑤닝과 한국 기업 간 협력 혹은 쑤닝 플랫폼 내 한국 상품 거래량에 뚜렷한 변화가 있는가? 현재 쑤닝 플랫폼에서 한국 제품의 유통 상황은 어떠한가?
FTA 발효 후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판매자가 한국에서 곧바로 상품을 발송할 수 있어 중국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시간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공급망이 더욱 안정되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FTA 발효 이후 쑤닝의 자체 구매 상품은 한국 선적, 중국 도착, 마지막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8일밖에 걸리지 않게 됐다. 시간적 효율이 높아지면서 올해 1분기 쑤닝 플랫폼 내 한국 상품 매출이 크게 뛰었다. 3월 22일 ‘구이미제(閨蜜節, 절친의 날)’ 때는 한국 상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배나 증가했다.
작년에 쑤닝은 삼성, LG 외에도 한국 50대 기업 중 상당수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올해 들어서도 쑤닝 플랫폼에 입점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이미 협력중인 업체들은 단순한 상품 구매 협력에서 나아가 보다 전방위적이고 다각적인 협력을 원하고 있다.
쑤닝 플랫폼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 특히 전자제품과 화장품의 인기가 좋다. 최근에는 삼성 핸드폰 ‘갤럭시 S7’이 출시되자 마자 불티나게 팔렸고 ‘구이미제’ 때는 한국 마스크팩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 소비자들이 얼마큼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지 잘 보여준다. 판매량에서 한국 상품은 쑤닝 해외직구 플랫폼의 구미관과 홍콩관 다음으로 많다. 앞으로도 한국 상품이 꾸준히 입점되면서 한국 상품이 쑤닝 플랫폼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서울에서 ‘한중 FTA 종합대전’이 개최됐고 쑤닝도 여기에 초청을 받았다. 우태희 한국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한국 정부는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 양국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양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더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FTA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가 쑤닝에 어떤 기회를 가져다 주었나?
시간관계상 이번 상담회에서는 메이크업, 헬스케어, 식품건강, 유아용품, 전자, 의류패션 관련 기업들 위주로 만났다. 주최 측이 중국 기업들의 특색과 장점을 잘 파악하여 기업 매칭을 잘 해주었고 기본적으로 양측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번 상담회에서 쑤닝의 한국 내 영향력과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높여 더 많은 한국 기업에 쑤닝을 알릴 수 있었고, 한국에서의 다음번 비즈니스 전략에도 좋은 기반을 제공했다. 현재 쑤닝은 비교적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직접 구매하는 방식과 쑤닝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한 간접구매 방식도 있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업 가운데 1/4이 쑤닝과 협력 관계에 있다. 우리는 올 상반기 안에 이 비율을 1/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쑤닝은 전자, 메이크업 품목 외에도 유아용품, 식품, 생활용품, 패션잡화 등에서도 한국 기업과 종합적인 협력을 해 나갈 것이다. 현재 쑤닝은 양국 간 물류, 교역, 결제 등에서 더 원활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을 맺고 있다. 그 밖에도 제3국으로의 수출에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할 수도 있다.
상담회에서 한국 측이 “중국 중서부 지역은 새로운 소비재 시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유통기업들을 초청해 한국기업의 중국 중서부 도시 진출을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서부대개발 참여 전략이 쑤닝의 발전 전략과 맞아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 보는지? 또 이와 관련해 현재 양측 간에 장기적인 협력 계획이 있는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구상에서 핵심 중 하나가 바로 광대한 중서부지역의 개발이다. 쑤닝은 중국 정부의 구상에 적극 호응하여 서부대개발 사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인 끝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 중서부 지역은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어 평소 상당수의 소비자가 해외 우수제품을 접하기 어렵고 일부 해외상품의 경우는 물류 문제로 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쑤닝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O2O 비즈니스 모델’과 자체 물류시스템은 이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중서부 지역 시장개척에서 한국기업과 무한한 협력의 여지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한중 FTA로 인한 혜택이 양국의 기업과 국민에 고루 미치려면 양국 정부와 관계 기관들이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한중 FTA의 각종 규정을 착실히 이행하여 양국 기업의 어려움이 줄어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 FTA를 더 잘 이행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하나?
한중 FTA의 안정된 이행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하고 싶다. 첫째, 상품 검역이 간소화되었으면 한다. 특히 식품 등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들은 더욱 그렇다. 둘째, 통관세무 분야에서 화물 우선 통관이나 관세의 월 결산과 같은 편의조치가 이뤄졌으면 한다. 셋째, 양국의 기업 신용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에서 상호 시스템 연계를 통해 양측 간 기업 조회가 가능하도록 했으면 한다. 넷째,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는 국제 물류와 국제 무역결제에서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다섯째, 효과적인 원산지 추적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여 양국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상품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목적 방문이나 양국 자유무역지대 상주기업 직원들에게 도착비자를 허용해 상호방문 시 불편을 줄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