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고 옥신각신 말들이 오가기긴 했으나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들이 내년 이맘때를 준비하며 새 프로모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1일 소셜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제히 감사보고서를 통해 작년 속살을 공개한 쿠팡, 위메프, 티몬은 최저가 프로모션 및 신규 상품 입점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는데 다시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어린이날을 겨냥해 인기 완구 '터닝메카드', '로보카폴리', '시크릿쥬쥬' 등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한편 의류 및 액세서리, 토이북, 어린이 건강식품 등도 마련했다.
또 어버이날을 맞아 화장품, 패션잡화, 건강보조식품, 안마기 등의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고 부모님 단골선물로 유명한 설화수, 헤라 등 화장품과 구찌, 에트로 등 명품도 마련했다. 카네이션 꽃배달도 주문 가능하다.
올해 첫 티몬을 제치고 매출 2위로 올라선 위메프도 지난 18일 인기뷰티아이템을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판해하는 '뷰티페어'를 진행하는 한편 최근 ICT업계의 화두인 가상현실(VR) 플랫폼과 그래픽카드도 내놨다.
뷰티페어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랑방, 존바바토스, 맥퀸뉴욕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하루에 한 제품씩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소셜커머스에서는 처음으로 VR 플랫폼인 'GeForce GTX VR Ready' 인증 시스템과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3위로 밀리게 된 티몬은 공격적으로 최저가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높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샤오미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티몬은 40인치 샤오미TV를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10만원가량 싼 24만9000원에 판매했다.
소셜커머스업체의 최저가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비슷한 플랫폼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만이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상품 입점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또 영업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매출액 성장만이 투자자를 모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자리잡은 상황이기도 하다. 순위에서 밀리면 고객뿐 아니라 투자자도 잃게 된다.
쿠팡의 경우도 영업적자는 가장 크지만 매출 1위라는 점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국내서는 유일하게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손 회장은 쿠팡에 1조원을 배팅했다.
쿠팡은 첫 실적을 공개한 2013년 이후 평균 23배 매출액 규모가 늘었다. 위메프와 티몬도 매출액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위메프는 평균 2.3배가량, 티몬도 약 1.5배 매출이 늘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통과 물류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 장기적 수익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쿠팡의 전략"이라며 소셜커머스 3사의 치킨게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