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이다.[사진=쌍용차]
아주경제(평택) 이소현 기자 = “세계인이 기다려온 우리 명차 티볼리, 최고 품질 고객만족 쌍용인은 할 수 있다.”
지난 21일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조립 1공장.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쁜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티볼리' 브랜드는 쌍용차에겐 마법 같은 효과를 가져다줬다. 잇단 매각과 파업으로 얼룩졌던 쌍용차 평택공장은 ‘티볼리’ 브랜드 출시 이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판매에서 전년대비 44.4% 증가해 업체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총 6만3693대 판매된 티볼리는 2004년 렉스턴(5만4274대) 이후 단일 차종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 8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여기에 올해 선보인 티볼리 에어도 출시 한달 만에 5100여대 누적계약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티볼리 브랜드가 생산되는 조립 1라인은 현재 2교대로 운영 중이다. 생산 물량이 급증하자 쌍용차는 기존 코란도 투리스모, 체어맨W를 생산하던 조립 2라인에 지난해 하반기 설비를 확충해 티볼리를 추가로 생산 중이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이다.[사진=쌍용차]
송영승 조립 1공장 팀장은 “조립 1공장에서 하루에 총 367대가 생산되는데 티볼리가 30%, 티볼리 에어가 50% 생산된다”며 “밀려드는 주문량에 제때 고객 인도를 위해 가족의 날인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잔업과 주말 특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이다.[사진=쌍용차]
문성렬 조립 3팀 직장은 “입사한지 17년차인데, 지난 2001년 렉스턴 출시 이래 요즘처럼 바쁜 적이 없다”며 “잔업과 특근에 비록 몸은 힘들지만 파업당시를 생각하면 행복한 고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티볼리를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2라인[사진=쌍용차]
작지만 강한 ‘희망의 불씨’가 된 티볼리는 쌍용차에게 온기도 불어넣었다. 올해 희망퇴직자 12명, 해고자 12명, 신규 채용 16명 등 40명이 쌍용차맨이 됐다. 이들은 조립, 물류 등 다양한 직무에 편성돼 근무 중이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복직자 등은 현장에 새로움과 활력을 불어넣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티볼리 출시로 직원들의 자신감이 올라가면서 밝아진 분위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는 향후 생산되는 모델들의 품질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58% 수준.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로 활력을 되찾은 평택공장은 내년 상반기 렉스턴 후속 모델인 'Y400'과 럭셔리 픽업트럭 'Q200' 등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가동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이다. [사진=쌍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