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이토록 안타까운 편가르기

2016-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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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스틸컷[사진=워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분열이 시작됐다. 다툼이야 늘 있었던 일이고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가장 가까웠던 동료이자 친구가 돌아섰을 때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그 깊은 갈등과 속내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힘을 합쳐 전 세계를 구했던 어벤져스 멤버들이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워왔지만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고로 부수적인 피해가 일어나자 정부는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인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제안한다. 이에 어벤져스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를 중심으로 편이 갈린다.

일명 찬성파와 반대파는 각자의 신념과 철학을 주장하며 갈등을 키운다. 이 과정에서 어벤져스는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을 남긴다. 거기에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의 오랜 친구인 윈터 솔져 버키(세바스찬 스탠)를 구하기 위해 아이언맨과 맞서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마블 시리즈 중 가장 묵직한 이야기와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가장 근본적인 도덕성과 책임감을 이야기하면서 마블 영화상 가장 많은 히어로를 등장시키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눈에 띄는 점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만의 차별성이다. 영화는 기존의 히어로무비의 공식을 뒤집으며 악당과 영웅이 아닌 영웅과 영웅의 대립을 이야기한다. 단순한 볼거리로 전락하는 히어로무비가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작품이 가진 철학적인 면모를 들여다보며 영화의 몰입을 높인다. 러닝타임 147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영화는 충분한 명분과 인물들의 갈등, 복잡한 감정선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또한 영화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볼거리 면에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한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등 기존 어벤져스를 비롯해 비전, 스칼렛 위치, 워 머신, 팔콘, 윈터 솔져와 앤트맨,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까지 등장하며 역대 최고의 캐스팅과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마블 영화의 팬이라면 어벤져스 안의 스파이더맨이 더욱 반갑고 사랑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다 히어로들이 출연하는 만큼 액션신에 있어서도 그 화려함을 증명한다. 각 히어로들의 주 무기와 다양한 액션은 시종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와 ‘어벤져스’ 시리즈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시원한 재미를 안기겠지만, 마블 캐릭터들과 어벤져스의 관계, 그리고 캐릭터들의 전사를 안다면 몇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퍼스트 어벤저’,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 그리고 ‘어벤져스’ 시리즈로 하여금 더욱 탄탄하고 깊은 세계관과 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 4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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