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보 반가사유상 최초 공동전시

2016-04-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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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78호 상(왼쪽)과 일본 주구사 상.[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한·일 양국의 고대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을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3주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 나란히 선보일 반가사유상은 우리나라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이하 국보 78호 상)과 일본의 국보 주구사(中宮寺) 소장 목조반가사유상(이하 주구사 상)이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의 무릎 위에 올리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보살상이다. 인도에서 제작되기 시작해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다.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반가사유상이 많지만, 높이가 1m 내외인 대형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국보 78호 상과 국보 83호 상, 일본의 주구사 상과 교토 고류(廣隆)사 상 등 양국에 각각 2점씩밖에 없다.

삼국시대인 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국보 78호 상은 무한한 평정심과 숭고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불상의 장신구와 몸을 덮은 천의(天衣) 자락을 일정한 두께의 금동으로 주조한 점이 특징이다. 

외국 나들이가 처음인 일본 주구사 상은 7세기 후반 아스카시대 녹나무 부재 11개를 조합해 제작됐다. 상반신에 옷을 걸치지 않고 대좌 위로 치맛자락이 펼쳐져 있어 삼국시대 반가사유상과 흡사하지만, 대좌가 크고 불상이 상체를 세워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은 일본 불교예술의 독창적 미가 잘 표현됐다는 평가다. 

한국 전시 이후 두 반가사유상은 일본으로 건너가 오는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도쿄국립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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