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총선 이후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자 및 디스플레이업계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당장은 정부가 이들 업종을 추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언제든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관련업계에서는 언제든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전자 및 디스플레이 협력 업체들은 지난해 실시한 기업 신용위험 평가에서 C나 D등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은 IT 수요 부진으로 출하 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TV의 주재료인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역시 BOE 등 중국업체의 증설과 수요 부진 등으로 공급과잉에 직면해있다.
이미 디스플레이업계는 업황 악화로 일자리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산하의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인력은 전년동기 보다 1만명가량 줄어든 12만5000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같은 인력 감소는 국내 대표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최근 3개년 인력 현황에서도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직원 수(계약직 포함)는 2013년 3만3643명에서 2014년 3만2434명으로 큰폭 줄은 뒤 지난해 말 3만2603명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2013년 2만6962명이었던 직원수는 2014년 2만6719명으로 소폭 줄더니 2015년(2만4958명)으로 1700명이나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구조조정 분위기가 중국에게 추격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기업들은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며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부품협력 업체들의 신용평가가 좋지 않았던 것 뿐, 업종 전체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데 늘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지금은 기술개발 및 인력 양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