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가 주최한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이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스스로의 안보를 위해 자체적인 핵무장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브룩스 지명자는 '한국이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서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지 않으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대(對) 한국 핵우산 공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 핵무장을 용인할 수도 있다"며 핵우산 제공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브룩스 지명자는 또 매케인 위원장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기여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견을 묻자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대해 상당한 부담과 기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 대선 공화당 경선전에서 트럼프가 제기한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을 부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문제에 대해 브룩스 지명자는 "사드와 같은 상층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한·미동맹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데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드 배치가 미국과 한국 사이의 결정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우려하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이것이 중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지명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속적 도발위협을 거론하며 "우리는 오늘 밤이라도 당장 싸울 준비태세를 갖춘다는 각오로 한국과 함께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 대한 전략자산 배치 방향에 대해 "주한미군 일부 부대를 지속적으로 순환배치하면서 높은 대비 태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정보자산과 정찰자산을 배치하고 통합적이고 다층적인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이 되는 브룩스 지명자는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육사 생도 대장을 지냈으며 초·중급 장교 시절 공수부대와 보병부대 지휘관을 지낸 야전·작전통으로 주한미군에서는 대대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