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7월 3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테마전시실에서 '벼락도끼와 돌도끼'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최초의 돌도끼.[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 온 도구인 돌도끼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7월 3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테마전시실에서 '벼락도끼와 돌도끼'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선시대 뇌신(雷神)의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벼락도끼'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벼락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돌도끼를 일컫는 말이다.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신의 도끼이기 때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묘한 약효를 가진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겨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는 이와 관련된 기록이 세종 23년(1441), 광해군 14년(1622) 등 180여 년 동안 7번 나타난다.
그러다 20세기 초 서구의 고고학이 들어오면서 벼락도끼를 사람이 만든 인공물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찍개, 격지 같은 구석기시대 뗀석기와 돌도끼, 돌끌, 홈자귀 등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간석기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70년대 이후엔 그동안 축적된 유적 자료, 새로운 연구 방법 등장 등으로 돌도끼 제작 시기와 방법, 기능과 용도, 시대별 변화의 양상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간석기 제작 기법으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돌도끼들.[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는 지금껏 활용하지 않았던 조선총독부박물관 수집품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돌도끼를 중심으로 구석기·청동기시대 석기 제작 방법과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오는 5월 4일엔 구석기 연구 권위자인 이선복 서울대 박물관장의 강의가 마련되고, 세계박물관의 날인 5월 18일에는 '고고역사부장이 들려주는 돌도끼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도슨트의 전시해설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