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8일 원내부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최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 = 20대 총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8일 원내부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최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애초 19대 국회 종료를 한달여 앞두고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자는 다짐의 차원이었으나, 식사 말미에 자연스럽게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인선이 화제에 올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며 동료 의원들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가 "왜 그렇게까지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비대위원장을 하려고 하느냐"고 묻자, 원 원내대표는 "처음엔 맡지 않으려고 했지만, 당헌당규상 그렇게 되면 모든 게 '올스톱'이 되고, 비대위 구성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총대를 멜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내대표는 또 "(최고위 전원 사퇴와 함께)원내대표도 빨리 그만두고 싶었지만 김무성 대표가 '당신이 떠나면 모든 게 흐트러진다'고 말렸다"고 전하면서 "내가 멍에를 둘러쓰고 가야 할 판이다,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내부대표단은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만큼 (원 원내대표가) 관리형으로 잠시 (비대위원장을) 할 수밖에 없다는데 공감을 했다"고 오찬에 참석한 홍철호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다만 향후 논란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신중한 선택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우현(용인갑)·이현재(하남)·홍철호(김포을) 의원은 이날 오후 비대위 인선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계파 간 대립 청산을 위해 새누리당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부대표단 오찬에 이어 19일에는 자신의 비대위원장 추대 결정에 반발하는 성명을 낸 초재선 의원 그룹과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되는 당내 잡음에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당시 성명에는 김세연·이학재·황영철(이상 재선), 오신환(초선) 의원과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주광덕 당선인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