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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실질적 보상 작업을 수행할 기구 설치 등을 포함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4/18/20160418122323671554.jpg)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실질적 보상 작업을 수행할 기구 설치 등을 포함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피해 보상에 나선다. 이는 제조·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나서는 것이다. 비록 사건이 발생한 지 5년만이지만 말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실질적 보상 작업을 수행할 기구 설치 등을 포함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이날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번이나 머리를 숙이며 "2006년 11월에서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하여 그간 큰 고통과 슬픔을 겪어 오신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철저한 보상을 약속하며 “검찰 수사 결과에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피해자와 그 가족 분들을 위해 검찰 수사 종결 시, 피해 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의 이날 사과와 보상 추진 발표는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직접 결정하고 조치에 나선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사회적·도의적 책임을 다하라'는 내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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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자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4/18/20160418114603835720.jpg)
[롯데마트 자료]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를 원료로 PB 가습제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다 중단한 바 있다.
이 원료는 지난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임산부와 영·유아 등을 포함한 수 백명이 잇따라 사망한 뒤 진행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집단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이다. 피해자가 가장 많은 옥시레킷벤지커 '옥시싹싹' 제품의 성분과 같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전격 보상결정을 내린 배경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번주부터 살균제 제조 및 판매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 소환조사에 나설 예정인지라 시기상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가 보상을 뒤늦게 약속한 것을 두고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압박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 인지 여부를 줄 곧 부인해왔던 업체측이 스스로 보상을 약속한 것은 선제적 보상발표로 어떤 형태로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피해 보상과 관련된 구체적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제조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와 또다른 PB상품 제조·유통사인 홈플러스도 사과 등 수습방안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