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27~28일 베이징에서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Conference on Interaction and Confidence Building Measures in Asia)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사진= 아주경제 DB]
우리나라는 1993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오다 2006년 6월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CICA 정상회의에 참석, 회원국 가입에 서명했다.
우리 정부가 CICA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2년마다 열리는 CICA 외교장관 회의에 장관급을 참석시킨 적은 한 번도 없으며, 2010년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 2012년 김성한 외교통상부 제2차관 등 차관급이 수석대표로 참석해왔다.
4년마다 열리는 CICA 정상회의에도 우리 정상이 참석한 적은 없다.
그동안 외교장관이 CICA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한반도 신뢰구축 협조 등을 위해 우리 정부가 CICA에 가입은 했지만 중, 러 등이 참여하고 미국이 빠진 지역 협의체가 갖는 '안보적' 함의에 따르는 부담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4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ICA 정상회의에도 외교부 장관이 아닌 이례적으로 당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정부 당국자는 CICA에 대해 "말 그대로 교류, 신뢰구축 증진을 위한 지역 협의체가 맞고 '안보기구'라는 표현은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상하이에서 열린 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CICA를 아시아 지역의 안보 협력기구로 만들자고 공식 제안하고 "아시아의 안보 역시 아시아인들이 수호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CICA의 안보 협의체적 함의는 더 커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서 관측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윤 장관은 이번 베이징에서의 CICA 외교장관 회의 참석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ICA 외교장관 회의가 북핵, 대북 외교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물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윤 장관이 참석하게 되면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2270호) 이행을 위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