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 폭락

2016-04-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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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산유량 동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한 주요 산유국 회의가 진통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은 시장점유율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까지의 회복을 위해 산유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이란이 이번 도하 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것이다.

이로 인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한때 6% 이상 폭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이날 도하에 모인 산유국 관계자들은 생산량 동결을 합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은 저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메드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산유국들은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대체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다 장관은 이란의 불참이 협상 결렬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들 입장을 존중한다"며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는 모르지만 이란이 주권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는 6월 열리는 OPEC 회의 전 산유량 동결 합의를 위한 특별회의가 한 차례 더 열릴 지에 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로이터통신은 OPEC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가 나머지 OPEC 회원국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회의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포함해 주요 산유국이 모두 동의해야 생산량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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