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태풍급 강풍과 난기류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16일에는 제주 출발 136편, 도착 145편 등 항공편 총 281편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수십 편에 달하며, 일부 항공기는 회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행기 예약승객 2만 1000명의 발이 묶였다.
그러나 17일 오전부터 바람이 다소 약해지면서 각 항공사는 정기편 220편과 임시편 51편을 동원해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서해 상에 내려진 강풍경보로 17일 오전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여객선 13척의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도 일부 결항했다.
전국적으로 간판이 떨어지거나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도 속출했다.
16일 오후 10시 50분께 대구시 수성구의 한 모텔 입구에 있던 8m 높이의 간판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정차 중인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 안에 있던 운전자(41)가 목을 다쳤고 차량이 일부 파손됐다.
또 17일 오전 1시께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본리리 한 자동차부품공장에 있던 철근구조물이 도로로 넘어져 왕복 2차로 도로가 한때 통제됐다.
같은 날 오전 5시 14분께 울산시 중구 다운동 양지공원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바로 옆에 주차된 트라제 차량을 덮쳐 차량이 일부 파손됐다.
비슷한 시간 전북 전주고속버스터미널 부근 건물의 대형 간판이 떨어졌고 전날 오후 6시 30분께는 전주시 서학동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또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인근에서는 컨테이너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전봇대에 걸리는 일이 발상했다.
경북 고령에서는 강한 바람에 비닐하우스 10여 동이 날아가 주민과 공무원이 긴급 보수했다.
또 충북 보은군 삼승면 달산리의 대추 비닐하우스 시설 3개 동이 강풍에 인근 주택가로 날아갔다. 이 파편에 한 주택으로 들어가는 저압전선이 끊어져 이곳 주민이 정전피해를 봤다.
제주에선 신호등과 전신주가 파손되는 등 16일과 17일 사이에 시설물 피해 20건이 발생했다.
경기, 전남 등 다른 지역에도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진 사례가 수십 건씩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