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지역경제 활성화를 싣고 달리는 K트래블버스

2016-04-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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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

 

한경아 (재)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사진=(재)한국방문위원회 제공]


몇 해 전 특별한 사전 계획 없이 프랑스 여행을 떠난 한 지인은 파리가 아닌 소도시를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남부의 크고 작은 마을을 보름간 돌아다녔다. 자그마한 로컬식당에서 제철요리를 주문하기도 했고,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샀다.

낡은 가구 냄새가 좋은 노천카페에서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느껴보기도 했다. 그는 고즈넉한 소도시와 오래된 골목,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음식의 향과 맛을 음미하며 조금 더 깊이가 있는 프랑스를 알게 된 기분이라고 했다.
외래 관광객 2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올해 시작된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의 성공 열쇠 중 하나는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관광 선진국과 가까운 일본의 경우 지역별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관심을 유발해 관광객들을 유입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살리고 전체 관광산업의 성장에 이른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방문위원회가 3만2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서비스 질적 개선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재방문 의사를 밝힌 91%의 외국인 중 재방문의 이유로 쇼핑(37%)에 이어 지방 관광(23%)을 두 번째로 꼽았다.

지역 관광객 유입의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지역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화관광콘텐츠의 개발을 비롯해 숙박, 교통과 같은 인프라의 확충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역으로 촘촘하게 뻗어 있는 열차망을 갖춘 유럽, 일본과 달리 지역 관광지로의 교통 접근성이 비교적 약하기에 이동 수단의 편의성 확대는 필수 조건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방문위원회가 지난 3월 25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K트래블버스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올해의 관광도시 등 대한민국 6개의 지역으로 그들을 직접 안내하는 K트래블버스는 더욱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접하기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이 되어줌으로써 지방에 대한 거리감을 해소하고, 지자체로서는 외래객들의 유입을 통해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아직 전국적인 코스개발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적인 홍보 등 앞으로 더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K트래블버스를 바라보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지역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이번 K트래블버스의 첫 운행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서울, 부산 외에는 잘 몰랐는데 K트래블버스 덕분에 통영, 강원도 등 다른 지역도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며 "주변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K트래블버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무궁무진하다. 올해부터 시작된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앞으로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더욱 매력적인 맞춤형 코스 개발은 물론,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보완해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지방 관광의 매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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