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선거구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부산북강서갑에서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를 제압한 정치신인 전재수(사진). [사진=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새누리당에 출마하면 무조건 된다. 아니 출마 즉시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부산은 새누리당 텃밭이다.
그 아성이 무너지는 촉매제 역할을 전재수가 해냈다.
15일 전재수 당선자를 만나봤다.
인터뷰 시작 전 환하게 웃으며 본 기자에게 악수를 청한 그의 눈빛에서 강인한 듯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지역 주민에게 받은 사랑, 이제는 제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여야와 계파를 막론하고 함께할 것은 하고 경쟁할 것입니다. 전재수의 정치를 펼치겠습니다."
부산 선거구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부산북강서갑에서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를 제압한 정치신인 전재수의 당찬 각오다.
그는 '사수생'이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게 그의 첫 선거였다. 이후 18·19대 총선에서 북-강서갑에 출마해 박민식 의원에 연이어 패했다.
전 당선자는 노무현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 제2부속실장을 거치며 정치경력을 쌓았다.
그는 와신상담하며 지난 4년간 곳곳을 다니며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고쳐야 할지 꼼꼼하게 짚고 다니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그 흔한 지원유세 한번 없었던 전재수의 3전 4기 승리 신화가 이뤄졌다.
10년 동안 북구만 고집하며 주민한테 밀착해 민생을 돌본 전 당선자의 '우직함'과 '진정성'을 주민들이 인정한 셈이다.
전 당선자는 "수십 년 만에 '여소 야대'의 시대가 열렸다. 이는 부산시민들이 저희에게 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낮은 자세로 이웃의 삶에 힘이 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교육 때문에 북구를 떠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먼저 열악한 북구 교육여건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 당선자는 "교육 및 복지 부분에서는 항상 비용 문제를 따지죠. 그러나 그것을 항상 재원의 문제로 봐선 답이 없다"면서 "새로운 투자로 인식하고 또 다른 생산 유발효과에 포커스를 맞춰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의지의 문제라는 게 그의 정치 철학이다.
전 당선자는 "이번에 낙선하면 마지막선거라고 생각했다"며 "의정활동 중심을 '교육'에 맞추고 민생중심의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초·중·고 혁신학교 벨트 구축, 공립 예체능·외국어 교육시설·육아지원센터 설립, 북구 만덕~해운대 센텀 지하고속도로 국민연금 공공투자로 통행료 인하,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