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40년간 소비자를 대표해 소비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 소비자 권익증진기금(소비자 피해를 구제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기금)을 통해 역량 강화와 전국적인 소비자 운동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자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15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념식에서 "19대 국회 말기와 20대 국회에서 소비자 기본법을 통과 시키는데 앞장 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976년 4월 리숙종 초대 회장을 필두로 전국주부교실중앙회(현 소비자교육중앙회), 대한주부클럽연합회(현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대한YWCA연합회(현 한국 YWCA연합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4개 단체가 연대를 구성해 시작됐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 소비자 권익증진기금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 단체가 소비자 역량 제고 사업을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재찬 위원장은 “현재 민간에서 추진 중인 예약부도(No-Show) 근절 등 블랙컨슈머 근절 캠페인에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며 “블랙컨슈머는 중소사업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불필요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며, 많은 소비자의 정당한 이용 기회를 박탈하는 등 소비자 후생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소비자들이 시장을 변화시키는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를 할때 농촌이 본래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필 장관은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체 지원 농업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농촌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계약해 위험을 분담한다면 새로운 소비자 운동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소비자 권익증진기금과 집단소송제를 법사위에서 추진하겠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은 세상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제대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동수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장(전 공정거래위원장)은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소비자 운동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세계화, 개방화로 소비자 피해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2006년 델의 노트북 폭파, 2011년 신라호텔 한복 사건, 지난해 9월 폭스바겐 스캔들을 예로 들었다.
기동수 소장은 "소비자 문제 발생에서 해결까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집단화 하는 새로운 패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소비 환경 변화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 소비자 운동 및 소비자 단체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박원순 서울시장,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사장과 공공기관 및 기업체, 민간단체 등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