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4/15/20160415102936838847.jpg)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보수의 심장부' 대구에서 당선돼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선 김부겸 당선자가 15일 "앞으로 저는 (강경파가) 자기 목소리를 갖고 당의 입장인 것처럼 강요하는 분위기는 결코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온건·중도파로 분류된다. 20대 국회에서 더민주 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 권력 재편을 둘러싼 경쟁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7년 대선 전 당내 체질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내 강경파를 겨냥해 "과거에 보면 강경파라는 분들은 자기 목소리를 마치 당의 목소리인냥 강요한다"면서 "온건한 의원들이 그냥 귀찮으니까 당내에서 싸우기가 싫으니까 입을 다물고 그런 게 자꾸 악용됐다. 앞으로 그런 행태로는 국민들의 더 이상 국민들의 심오한 마음을 우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그러면 절대 (국민이)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123석이라는 더민주의 총선 성적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 우리 처지나 실력에 비해서는 국민들이 너무 많은 또 사랑을, 과분한 사랑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사실상 저희 당이 국민한테 보여드린 거나 혹은 신뢰가 될 만한 걸 특별히 해낸 건 없다"면서 "마지막에는 결국 분당까지 됐는데도저희 당에다가 이런 정도의 성적표를 주신 것은 정말 과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편(새누리당)의 교만하고 큰 실수 때문에 우리가 어부지리로 얻었다라고 차라리 보는 게 정직하다"고 부연했다.
김 당선자는 대선 전망과 관련해서도 "한국의 유권자 지형, 정치지형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보수 쪽은 탄탄한 35% 지지층에서 후보만 괜찮으면 한 15%만 더 되면 다수파가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야권은 두 당을 합쳐봐야 한 40%에 거기에다가 후보가 개인적으로 10% 몇 프로를 얻어와야 겨우 다수파가 되는 거 아닌가"라고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 분열된 상태에서 지난번처럼 또 안철수, 문재인 이 두 분 같은 슈퍼스타들이 서로 간에 야권 단일화 후보를 만들 수 있는 그런 룰 합의도 안 된다면 야권이 또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진단했다.
그는 포스트 4·13 국면에선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각각 구태 없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인 뒤 자연스럽게 통합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통합을 주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거듭 "이제 저도 더 이상 나이로 보나 이분저분 눈치보고 그럴 생각은 없다. 당내에서 몇 사람한테 지지 좀 받겠다고 없는 말을, 입 발린 말을 할 생각이 없다"며 "당과 국민 사이에 이간질하는 못난 행동을 하면 동료끼리 예의 같은 걸 떠나 야권을 살려야겠다는 충정으로 할 말을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전당대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엔 "전당대회는 (당의) 전체 상황을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거기까진 오늘 양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대선 도전 의사와 관련해선 "대구에 책임지고 일을 하는 모습보다 인기가 뜨니까 어느 무대나 다 나가고 싶은 모습으로 보여서는 안될 것 같다"며 "실천도 없이 뛰어다니면 이분들이 속으로 욕을 한다. 뿌리도 없는 사람이 벌써 너무 까분다고 하면, 정치에서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