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화유니 그룹이 미국 반도체 그룹 지분 인수를 선언하며 '반도체 굴기' 야심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 굴기' 야심이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대표 반도체업체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제조업체인 '래티스 반도체(Lattice Semiconductor)' 지분 6%를 인수했다 밝혔다고 봉황과기(鳳凰科技)가 14일 보도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14일 "시장은 칭화유니가 향후 래티스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인수합병 기대감에 이날 래티스 주가가 무려 18%나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도 7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칭화유니는 이미 두 차례나 미국 반도체 기업 인수를 시도했다 실패했다. 지난해 D램 시장 점유율 3위 마이크로 테크놀로지에 인수가 23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미국 의회와 당국의 저지로 성사되지 않았다. 올 초에도 데이터 저장업체 웨스턴디지털(WD)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 간접 인수를 시도했으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거래 조사 가능성에 포기했다.
미국 유명 로펌 관계자는 "이번에 칭화유니가 인수한 지분규모는 10% 미만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외국인투자심의위의 우려를 유발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칭화유니가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 방식의 변화를 꾀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FIUS는 미국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거래를 조사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