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 출구조사 발표되자 '침묵'·'탄식'

2016-04-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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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2층 선거 종합상황실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에서 셋째)와 황진하 사무총장 등이 출구조사를 보고 있다. (앞줄 맨 오른쪽)[사진=이수경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새누리당사에서는 '과반의석 확보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무거운 침묵과 탄식이 흘렀다. 

당사 2층 종합 선거 상황실은 오후 5시 30분이 지나면서 차례로 당 주요 인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강봉균 중앙선대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 황진하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군현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이운룡 종합상황실장,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학용 대표비서실장과 김성태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뒷자리에는 비례대표 후보 및 당직자들이 자리했다. 
6시가 되기 1분 전, 이들은 설레는 목소리로 크게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그러나 텔레비전 화면에 "새누리 과반의석 확보"란 문구가 뜨자 다들 입을 다물었다. 특히 원유철 원내대표는 굳게 입을 다문 채 화면만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일부에선 "모르는 거야, 까봐야 아는 거야", "더민주가 저렇게 많이 나왔나?" 등등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특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상황실에 모여든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접전이 예상됐던 전남 순천의 이정현 후보가 당선 예상자로 떠오르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으나 잠깐이었다. 이어 이 자리에 있던 원유철 원내대표나 김학용 의원 등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박수를 쳤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웃지 않았다. 김 의원은 "심각하다"를 연발했다. 
 

▲ 강봉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의 종합 선거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본 후 당직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경 기자]


강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모두 지켜본 후, 30여 분만에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 원내대표, 황 사무총장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후 말없이 상황실을 나갔다. 

원 원내대표는 강 위원장이 나간 후에도 십여 분간 자리에 앉아 화면을 지켜보다 상황실을 떴다. 당직자들이 하나둘 나갔고, 누군가가 "잘 될 겁니다, 아직 모르는 거예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박수를 쳤다. 

원 원내대표는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는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국민들께 호소드렸는데 우려했던 게 현실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출구조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출구조사니까 개표에는 조금 다르게 나올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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