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사업보고서에서 “향후 바이오사업의 점진적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및 그룹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 등 핵심사업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한화케미칼이 항체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사업에 진출한 지 10년만에 철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미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9월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오송공장 부지를 매각 완료 했으며, 앞으로 바이오사업에 대해 추가적인 투자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제약부문 철수는 경쟁력이 낮은 사업부문은 철저히 정리한 뒤 주력 사업에 집중하자는 김승연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드림파마 매각과 함께 한화L&C의 건자재 사업부문을 매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컴(광고 계열사)과 한화폴리드리머(포장재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에 대한 정리작업을 단행해 왔다. 반대로 삼성그룹의 방산 및 화학부문 계열사 인수를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한편 조직 안정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순풍에 돛을 단 모습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 프리미엄 백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뒤 2014년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공동 개발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올해 세계 최초의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제약 부문 투자는 화학 산업과 제약 산업과의 연관성이 깊은 만큼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높은 진입 장벽 등에 막혀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SK케미칼의 제약 부문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화학 부문과 제약 무문의 투트랙 전략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