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한국 여성 성매매해 명품 핸드백 구입 암시한 사진 전시 사과

2016-04-1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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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유튜브 동영상에 나타난 이완 작가의 사진 작품 '한국여자'.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패션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최근 한국 여성을 비하한 '유흥가 앞 명품녀' 사진 전시에 대해 사과하고 전시를 중단하기로 했다.

디올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레이디 디올 애즈 신 바이(Lady Dior as Seen by)'에 전시된 이완 사진 작가 작품으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디올은 여성의 진취성을 강조하고 자존감을 북돋우며 여성에 대한 존경과 권위 신장을 위한 철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며 여성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지원하는 것이 디올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앞서 디올은 청담동 플래그십 매장인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 올해 레이디 디올 핸드백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회를 열면서, 이완 작가의 '한국여자'라는 작품을 전시해 논란을 빚었다.

이 사진은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레이디 디올 백을 들고 유흥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표현한 합성사진인데, 배경에는 '소주방', '룸비 무료', '파티 타운' 등의 글귀를 담은 유흥주점 간판이 보인다.

네티즌들은 사진이 한국 여성을 '성을 팔아 명품 핸드백을 구입하는 여성'으로 비하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런 작품을 내놓은 작가뿐 아니라 이를 전시하기로 한 디올의 결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완 작가는 디올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합성 기법을 사용했다"며 "디올의 제품은 효율성 위주의 자본주의적 생산방식과는 다른데 이런 것들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지, 한국에서 어떤 의미로 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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