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ㆍ금값 상승에 원자재펀드 베팅 껑충

2016-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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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제유가와 금값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자재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2개 원자재펀드 설정액은 11일 기준 2조1815억원으로, 일주일 만에 203억원이 늘어났다. 3개월 동안에도 3413억원이 늘었고, 6개월 사이에는 5162억원이 증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원유만 보면 공급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도 한몫했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는 2월만 해도 25달러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4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5월 인도분 가격은 11일 40.3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같은날 42.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때 43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요 산유국은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원유 생산량 회의를 연다. 이날 생산량 조정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유량 동결 협상을 앞둔 가운데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들어갔고, 미국도 셰일오일 생산량을 줄였다는 소식이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키스톤 송유관이 누유로 인해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도 유가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금값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현지시간 11일 NYMEX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4.20달러(1.14%) 뛴 온스당 1258.0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약세로 금값뿐 아니라 구리, 곡물을 비롯한 여타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유지할수록, 금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 강세도 일본 증시 하락압력으로 작용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1년과 3년 수익률은 -16.77%, -36.02%로 아직 저조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6% 이상 수익이 났다. 3개월 수익률은 9.69%에 이른다.

상품별로는 IBK자산운용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A'과 블랙록자산운용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H'가 3개월 동안 나란히 35% 이상 수익을 거뒀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도 같은 기간 34% 수익을 올렸다.
 
설정액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 '삼성WTI특별자산투자신탁'으로 812억원이 증가했다. 블랙록자산운용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과 JP모간자산운용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은 각각 242억원, 208억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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