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말까지 설정된 25개 베트남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가운데 단 4개를 제외한 21개가 올해 들어 전날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7.86%인 것에 비하면 괄목한 만한 성과다. 신흥아시아주식펀드와 아시아퍼시픽주식펀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75%와 10.08%에 이르는 손실을 냈다.
베트남펀드 수익률을 상품별로 보면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2'가 연초 이후 71.7%로 가장 양호했다. 이 펀드는 1년 간 15.49%, 5년 동안에는 무려 71.18%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E'와 '한국투자연금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S-P)'를 비롯한 11개 펀드도 4%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 1' 등 4개 펀드는 3%대, '동양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주식혼합)Class S' 등 4개 펀드는 2%대 수익률을 올렸다.
이처럼 베트남펀드의 상승세와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도입의 영향을 받아 일부 자산운용사들도 올해 베트남펀드를 새로 출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고성장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를 최근 내놓았다. 2006년 '한국투자베트남' 상품을 내놓은 지 약 9년 만이다. 유리자산운용도 운용, 철강, 보험, 건설 등 베트남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유리베트남알파’ 펀드를 출시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주목하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실제로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인식될 만큼 금투업계에서 관심이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22개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베트남 재정경제부, 하노이 증권감독위원회, 호찌민 거래소 등 현지 정부기관과 유관기관을 방문하고 자본시장 동향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