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박사는 11일( 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지난 4월 9일 시행한 액체 연료 로켓 엔진 테스트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북의 로켓 개발 능력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로켓발사장에서 실시됐다는 연소실험 모습을 공개하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험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실링 박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언론이 밝힌 점은 북한에서 같은 엔진의 연소실험을 이미 2∼3차례 실시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된 연소실험 장면들을 분석해 볼 때 북한이 구소련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SS-N-6'에 쓰이는 로켓엔진 2대를 결합해 실험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구성된 엔진을 ICBM에 장착하면 초기 가속이 느리더라도 사거리를 늘릴 수 있게 된다고 풀이했다.
특히 실링 박사는 지상분출 실험이 계속 이뤄져 엔진 개발이 성공할 경우, 북한이 최소 1년 이내에 새 ICBM의 발사시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0년쯤이면 북한의 ICBM이 제한적 작전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