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선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2인자들의 돌풍이 식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 와이오밍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가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을 꺾으면서 7개 주 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샌더스는 이날 당원대회 형태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득표율 55.7%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44.3%)를 꺾었다. 백인 유권자 비중이 90%를 넘는 와이오밍 주는 당초 샌더스에게 유리한 텃밭으로 점쳐졌다.
이에 따라 샌더스는 워싱턴·알래스카·아이다호·유타·하와이·위스콘신 주에 이어 7개주 연속 승리하면서 한층 안정적으로 뉴욕 경선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콜로라도 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는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가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압승했다. 크루즈는 이날 경선에 걸린 대의원 13명을 모두 얻었다. 지난 8일까지 8개 의회 선거구에서 치러진 사전 경선을 통해 확보한 21명을 포함하면 콜로라도에서 모두 34명의 대의원을 얻은 셈이다. 트럼프는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크루즈는 지난 5일 위스콘신 주에서도 트럼프를 꺾었던 만큼 이번 경선 이후 19일 치러지는 뉴욕 경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크루즈가 전체 경선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단 현재까지 트럼프는 대의원 743명을 확보했지만 매직넘버(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까지는 494명이 부족하다. 반면 지금까지 대의원 545명을 얻은 크루즈는 앞으로 692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샌더스도 승전보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의원을 확보하는 부분에서는 큰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이번 경선에서 걸려 있는 대의원 숫자는 14명으로, 샌더스와 클린턴 모두 7명씩을 확보했다. 임의로 지지후보를 정할 수 있는 슈퍼 대의원 4명은 이미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클린턴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숫자는 1756명으로, 매직넘버까지는 627명이 부족하다. 반면 샌더스는 1068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여서 클린턴의 두 배가 넘는 1315명을 추가로 확보해야만 무난하게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